글로벌가족신문

[사람들] “경험부족과 코로나 여파로 엄청 고생했어요”

송파구 가락시장내 ‘수지청과 후레쉬’ 김은영 대표

강영한 기자 | 기사입력 2021/11/01 [09:02]

[사람들] “경험부족과 코로나 여파로 엄청 고생했어요”

송파구 가락시장내 ‘수지청과 후레쉬’ 김은영 대표
강영한 기자 | 입력 : 2021/11/01 [09:02]

▲ ㈜수지청과후레쉬 김은영 대표  © [사진=강영한 기자]

 

세상의 많은 직업 중에 일반인들과 시간을 반대로, 밤을 새우고 새벽을 열어가며 일하는 극한 직업군 중에 하나 대한민국의 대표 농수산물 시장인 가락시장이 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은 일의 강도나 환경도 어려운데다 더해, 앞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하여 더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년여의 긴 시간과 함께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의 일상을 힘들게 하고 있는 가운데 차가운 밤의 공기를 가르며 온 밤을 지새우는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시장(이하 가락시장)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새벽시간에 시장을 찾았다.

 

낮과 밤이 바뀐 생활에도 이 곳 사람들은 분주하고 익숙하게 움직이며 제법 쌀쌀한 새벽 기온에도 땀을 흘리며 분주히 일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그 중, 한곳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본다. 수지청과후레쉬 김은영 대표를 만났다.

 

유난히 발 빠르게 움직이며 에너지 넘치는 밝은 모습의 작은 체구의 여성이 눈길을 끌었다.

바쁜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했다. 김 대표는 올해 2,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개업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수지청과후레쉬라는 상호로 국산 및 수입과일 취급 전문 과일 중도매인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만 살았던 김 대표는 창업이 무모한 도전에 가까운 선택이었고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던 결정이었다.

 

더구나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코로나19로 가족과 지인들의 걱정과 우려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녀를 마지막까지 전폭적으로 응원해주고 이끌어 준 사람은 가락시장 엽채류 부문에서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인정받은 그녀의 남편이었다고 말한다.

 

김은영 대표는 첫 시작부터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주변의 응원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라는 각오로 하나씩 배우고 익히며 시장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고 말한다.

 

▲ 신선한 과일 등 손님을 기다리는 수지청과의 과일류  © [사진=강영한 기자]

 

김 대표는 처음엔 낮과 밤이 바뀐 생활에 적응 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지만 그녀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코로나19로 인한 가락시장 전반에 걸친 타격과 제약이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가락시장을 찾는 유동인구가 줄어들며 이는 고스란히 매출 감소와 김 대표와 같이 처음 시작한 신생업체에게 가장 중요한 신규 거래처 확보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고 매 달 결제금 입금 지연까지 겹치면서 현상유지도 힘든 상황을 겪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더구나 더욱 어려웠던 것은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과일 경매서부터 물건 사입, 직원 관리 등 모든 면에 서툴다보니 긴장과 피곤에 노출되어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느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게다가 남편 점포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남편은 사업주인 관계로 2주간 격리를 당해 큰 피해를 보았으며 또한, 김 대표가 운영하는 곳 옆 점포에서 확진자가 나와 더불어 며칠씩 점포를 폐쇄당해 영업을 못하는 등 코로나로 인한 돌발 사태가 마음고생을 심하게 시켰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일련의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또 다시 수없이 고민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마음을 추스르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한편 그녀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은 있지만 이 일을 하면서 남편의 노고와 고마움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비록 몸은 힘들지만 치열한 노동의 현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공부하며 삶의 열정을 되찾게 되어서 값진 경험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공급자와 수요자의 필수적 함수관계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거래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소신과 함께 맛 좋고 신선한 과일을 좋은 가격에 매입하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통을 통해 일을 하는 보람과 재미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제 제법 새로운 거래처도 생기고 그사이 단골들도 생기다 보니 일에 대한 즐거움과 만족도가 높다며 코로나가 없었으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빠지지 않고 버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 새벽에 경매를 거쳐 들어온 과일을 점검하고 있는 김은영 대표  © [사진=강영한 기자]

 

계속해서 김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걱정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고 편하게 가락시장을 찾아와서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힘들게 버티고 있는 상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나길 간절히 소망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더불어 지금은 손님이 자신이 판매한 과일이 맛있다고 할 때 기분이 가장 좋고, 어딜 가도 과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며 웃는 그녀의 모습이 둥글고 잘 익은 과일 같아 보였다.

 

김 대표는 지금껏 가락동 김 여사로 살다가 이제는 수지청과후레쉬 대표로서 커리어 우먼으로, 아이들에게 일하는 엄마의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끝내며, 수지청과후레쉬 김은영 대표의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 더욱 생기있는 가락시장의 일상이 회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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